아이들은 간혹 행동이 통제되지 않을 때가 있다. 정신없이 분주하고, 쉬지 않고 떠들기도 하며,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기도 한다.
때로는 주위를 엉망으로 만들고 가끔 멍하니 딴 생각을 하다가 하던 일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하기도 한다. 학교나 가정생활에 장애가 될 정도의 심각한 아이들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할 경우 일생동안 심각한 문제를 겪는다. 하지만 ADHD 증상을 효과적으로 치료해 줄 방법이 있어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적절한 도움만 받는다면, 행복하고 건강한 일생을 살 수 있다.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ADHD)란?
20세기 초에는 공격적이고, 말 안 듣고, 지나치게 감정적인 아동들에 대해 도덕적으로 자제력 부족이 원인으로 논의되었다. 1950~60년대에는 ‘두뇌손상’, ‘미세두뇌손상’ 등으로 불렸다. 1987년 이후 미국에서 주의집중력과 충동조절 및 과잉행동 등을 주증상으로 하는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로 변화되었다. WHO에서는(ICD-10. 1992) 과잉행동장애로 명명하고 있다. 의학적으로는 특별히 관찰되는 뇌 손상이 발견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전적으로 혹은 선천적으로 나타나는 병적인 현상으로 인정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병으로 인식이 낮은 실정이다.

이런 아동들이 얼마나 흔한가?
오늘날 수많은 아동과 성인이 ADHD를 앓고 있다. 전체적으로 일반아동에서 3~5% 정도가 해당되며,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보다 3~9배까지 흔하다.

원인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환경적 요인이 원인에 미치는 정도는 비교적 적다. 오히려 뇌의 신경생물학적 원인이 더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① 가장 관련이 높은 것은 대뇌의 전두엽 기능이상이다. 유전적 소인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② 출생전후의 여러 요인 : 임신 중 흡연, 출생전후의 태아에 주어진 각종 스트레스, 10대 임신, 임신 중 모성의 건강불량, 과숙아 등이 관련이 높다.
③ 그 외에도 많은 원인들이 제시되었는데, 그 가운데 중추신경계 감염, 식품첨가제, 당분, 납 및 출산 전 술에 과다 노출 등이 극히 일부분만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을 뿐 나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주요 증상
이 아동들은 흔히 아주 어려서부터 까다롭다거나 밤낮이 바뀌거나 너무 설쳐서 수없이 넘어지고 다치고 해서 애를 먹였다고 하는 등이다. 하지만 대개 ‘철이 없다, 씩씩하다, 극성맞다, 남자답다’ 등의 말을 들으면서 무심코 지나게 된다. 대부분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등 단체 생활을 시작한 후에야 발견되고 주목하게 된다. 수업 중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고, 질서나 규칙을 지키고, 비교적 긴 시간을 집중해서 공부를 해야 하는 등의 제한이 가해지는데 이런 일을 수행하는데 매우 곤란을 겪는다.

경과 및 예후
50~75%에서 자라면서 학교생활과 친구관계, 가정에서 문제로 대인관계의 부적응, 의욕저하, 학습부진, 좌절감과 부정적인 자아상, 난폭한 성격을 가지기 쉽다. 심한 경우 중·고등학교에서 학업부진과 정서 불안정으로 학교생활의 부적응, 결국 약 절반 정도는 성인이 되어서도 급한 성격, 인내심 부족 등의 증상을 남긴다.

진단과 평가, 치료
ADHD 진단은 부모와 교사를 포함한 다양한 주변 사람들로부터 정보와 소아정신과 의사가 아동을 직접 진찰한 결과를 합쳐서 최종 진단하게 된다. 물론 다양한 심리검사 등 객관적 검사 역시 진단을 내리는데 도움이 된다.
ADHD 치료의 원칙에는 교육적 대책, 인지-행동적 치료 및 약물치료가 상호보완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약물치료(주로 중추신경자극제)와 부모(교사)교육, 그리고 상담이 가장 우선 되어야 한다. 약물치료 이외의 방법으로는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교육적 방법 등이 있다. 각 아동의 특성을 고려하여 아동마다 맞춤치료를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