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간질)
2009.09.25 6122 관리자
간질, 약물치료·수술로 완치할 수 있다!
항경련제 규칙적 복용하면 발작 억제 효과적… 환자 의식회복되면 휴식 도와줘야
간질은 뚜렷한 원인 없이 간질성 발작이 2회 이상 되풀이되는 신경계의 발작성 만성질환이다. 간질성 발작은 뇌세포의 일부 또는 전체가 동시에 과도한 전기를 발생시켜 생기는 증상으로 길어도 2∼3분 내에 끝난다. 발작에 의한 여파로 머리가 아프거나 피곤함을 느끼거나 잠이 들거나 정신이 몽롱한 상태가 장시간 지속될 수 있지만 간질은 예후가 좋아 약물치료나 수술로 거의 완치할 수 있다. 그러나 간질이 유전병이라는 편견과 오해는 간질의 치료와 재활에 큰 장애 요소로써 반드시 고쳐져야 할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다.
현재 간질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며, 향후 수술기법과 수술방법의 개발로 보다 효과적인 수술치료가 이루어져 멀지 않는 장래에 간질은 정복될 것으로 보인다.
간질성 발작의 구성요소는?
발작 전 발작, 발작 후 증상으로 구성된다. 발작 전에 전구증상이나 전조가 있을 수 있다. 전구증상은 발작 전 수분∼수시간 또는 수일 전부터 경험하는 표현하기 어려운 전신적 불편감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을 말한다. 전조는 환자만이 알 수 있는 발작의 첫 증상으로 부분발작에서만 볼 수 있고 발작의 시작 부위가 뇌의 어느 부위인지를 알려줌으로 진단과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발작 후 증상은 전신피로감, 두통, 수면 등으로 심한 발작일수록 증상도 심할 수 있으며 수일간 지속될 수도 있다.
간질성 발작은 간질환자에게만 일어나는가?
간질성 발작은 어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뇌막염, 뇌염, 뇌외상의 급성기에는 어느 누구에게나 간질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며칠간 잠을 못 자거나, 오랫동안 굶거나, 매우 피곤하거나, 신경을 과도하게 쓴 경우, 약물 부작용 등으로 누구에게나 간질성 발작이 생길 수 있다.
간질성 발작의 유형(종류)은?
발작의 종류는 자극된 뇌세포의 부위에 따라 여러 유형을 보인다. 우선 양측 뇌의 광범위한 부위가 자극되면 전신성(전반성) 발작을 일으키는데 대발작은 갑자기 의식 없이 넘어지고 사지를 비틀고 떠는 모습을 보이며 소발작은 수초간 깜빡 의식만 없어진다. 부분발작은 한쪽 뇌의 일부분이 자극되어 일어난다. 운동신경세포가 자극되면 어느 한쪽 팔 또는 다리가 자신도 모르게 움직이게 되는 운동발작이 생기며 감각신경세포가 자극되면 신체 일부의 감각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감각 발작이 생긴다.
시각중추가 자극되면 환시가, 청각중추가 자극되면 환청이, 후각중추가 자극되면 이상한 냄새를 느낄 수 있다. 자율신경중추가 자극되면 구토, 발한, 동공 확대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정신성 발작으로 이상기억증, 비현실감, 공포감, 웃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뇌전증(간질)은 소아에서 발생되며 드문 질환인가?
간질은 소아기뿐 아니라 노인기에 더욱 많이 생긴다. 간질은 인구 200명 중 1명의 높은 유병률을 갖는 흔한 질환으로 우리나라에는 약 30만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어떤 사람이 평생 동안 간질환자가 될 확률은 약 4~5%이다. 또한 간질성 발작은 빈도가 더욱 높아서 10명 중 1명은 평생 한번 이상의 간질성 발작을 경험한다고 한다.
뇌전증(간질)의 원인은 무엇인가?
뇌종양, 뇌의 혈관기형, 뇌의 고름주머니, 뇌염, 뇌막염, 뇌외상의 후유증, 뇌의 기생충, 뇌졸중(중풍) 등 뚜렷한 뇌질환 때문에 생길 수 있다.
최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 널리 사용되면서 뇌의 발달장애와 형성장애들이 간질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발달장애는 임신 중 또는 출생 전후의 환경적인 영향 때문에 발생될 수 있다. 검사상 뇌의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는 원인 미상인 경우에는 유전적인 경향이 있기는 하나 간질은 유전병이 아니다.
뇌전증(간질)은 유전병인가?
아버지나 어머니가 간질일 때 자녀들의 간질 유병률은 약 4% 정도이다. 이는 간질이 없는 사람의 자녀보다 4∼8배 정도 높으므로 간질은 다소 유전적인 경향이 있음을 보인다. 그러나 간질환자의 자녀가 정상인이 될 확률은 96%이므로 간질환자가 유전 때문에 자녀를 갖지 않을 이유는 없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유방암일 경우 자식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30%이고, 부모가 당뇨병일 때 자식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20∼40%이다. 그러나 유방암과 당뇨병을 유전병이라고 말하지는 않으며, 자녀를 갖지 않으려 하지도 않는다.
뇌전증(간질)은 어떻게 진단되는가?
흔히 환자 본인은 발작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아 발작을 목격한 사람의 증언이 가장 중요하다. 발작의 모양과 발작 중 묻는 말에 대답할 수 있는지 등이 중요하다. 발작 전 증상 과 발작 후의 느낌이나 신체 상태 등도 빠뜨려서는 안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뇌파검사다. 발작 후에 즉시 뇌파검사를 시행하면 이상뇌파가 잘 발견되므로 발작 후 가능하면 빨리 병원에 와서 뇌파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MRI나 CT 등을 시행하여 원인질환을 찾도록 해야 한다.
간질발작의 유발인자들은?
감기를 비롯한 각종 열병,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 과음, 밥 굶기, 너무 많이 자거나, 적게 자는 것, 눈과 귀의 과도한 자극 등 일반적으로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되는 것은 무엇이나 유발인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 특별한 유발인자 즉, 양념통닭을 먹으면 발작을 일으킨다든지, 가로수 사이로 비치는 흔들거리는 햇빛을 보면 발작을 일으킨다든지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발작을 일으키는 유발인자들을 찾아서 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발작 억제기전의 강화에는 어떤 방법이 있는가?
항경련제 복용이 효과적이다. 규칙적인 생활습관, 적당한 운동, 정상적인 학교생활 또는 직장생활을 꾸준히 하려는 노력, 긍정적이며 감사하는 마음자세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 충분한 휴식과 알맞게 잠자는 것, 자기의 병을 수용하고 이해하려는 넓은 마음, 좋은 음식습관 등 일반적으로 건전한 생활습관은 간질발작을 억제하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
뇌전증(간질)의 예후와 약물치료의 효과는?
간질은 예후가 좋다. 환자의 20~30%는 약물치료 없이도 자연치유가 되며, 나머지 환자도 약물치료로써 치료가 잘 된다.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의 60% 이상은 발작 없이 생활할 수 있으며 약 20%는 수개월에 한번 정도의 드문 발작을 보이며, 나머지 약 20%는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한달에 한번 이상의 발작을 보인다. 약물치료 후 2∼5년 이상 발작이 없는 경우 약을 서서히 중단하여 발작의 재발이 없는 경우는 과반수이다. 그러므로 약물치료만으로도 간질을 완치할 수 있음을 명심하고 항경련제를 신뢰하고 규칙적으로 잘 복용하여야 한다. 항경련제를 갑자기 중단하면 간질발작이 의식회복 없이 여러 번 연이어서 발생되거나 간질발작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간질중첩증이 발생해 뇌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간질발작 중에는 어떤 처치를 해야 하나?
● 쓰러져서 온몸이 강직되고 떠는 대발작인 경우 _ 환자가 다칠 수 있는 물건을 멀리 치우고 넥타이나 상의의 단추를 풀어 숨쉬기 편하게 하고 옷이나 부드러운 것으로 머리 밑을 받쳐준다. 환자 몸을 가볍게 돌려서 옆으로 눕혀두고 고개는 숙이지 않도록 하며, 의치가 보이면 빼준다. 환자의 입을 벌려서 억지로 무엇을 넣으면 안되고 환자가 떨지 못하도록 꽉 잡거나 올라타서도 안된다. 환자가 완전히 정신이 회복될 때까지 지켜본 후 가능하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도록 도와준다. 발작 중 호흡이 정지되고 입술이 새파래져도 가만히 두면 회복된다. 인공호흡은 필요없다.
● 발작 후 정신이 없는 상태로 가만히 있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며 왔다갔다 설치는 측두엽 간질일 때 _ 환자의 행동을 주의깊게 관찰하면서 조용히 타이르거나 가볍게 제지한다. 그러나 강하게 제지하거나 잡아서는 안 된다.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정상행동으로 돌아올 때까지 조용히 관찰한다. 의식이 회복되면 안심시키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도와준다.
수술치료는 언제가 적당한가?
간질발생 부위를 절제하려면 우선 정확히 간질발생 부위를 찾아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비록 간질발생 부위를 찾았다 하더라도 근처의 정상적인 부위도 상당히 제거되어야 하므로 정상부위가 제거됨으로써 일어나는 손실이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수술치료는 주치의와 잘 상의하여 신중히 결정하여야 한다.
뇌종양, 뇌혈관기형으로 인한 간질의 경우에는 간질보다도 활동적인 뇌병변을 치료하기 위하여 수술을 한다.
여러 가지 항경련제의 복용에도 간신히 조절되거나 드물게 발작을 보이는 경우나 MRI나 CT 등에서 뚜렷한 뇌병변이 있고 그 뇌병변에 의한 간질이 확실하며 다른 합병증없이 수술로써 제거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경우에는 수술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뇌전증(간질)은 예방될 수 있는가?
뇌에 간질발생 부위가 형성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뇌외상은 가벼운 외상이라도 입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뇌염 유행시에는 발병되지 않도록 예방접종을 하고 뇌막염이나 뇌기생충증은 조기에 치료하여 뇌에 상처가 남지 않도록 한다. 산모는 태아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산부인과 선생님과 잘 협조하여야 한다. 또한 건강하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와 건전한 생활습관을 기르도록 노력함으로써 간질발작을 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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