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 수술(암)
2009.09.25 4842 관리자
해부구조의 이해와 수술 술기의 발달은 암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삶의 질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가져왔다. 복강경 수술이 한 예다. 복강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수술의 안전성과 장점이 알려지고, 외과수술 여러 분야의 표준 술식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암수술에 있어 복강경 수술의 경험이 축적되고 있고 그 영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담낭절제술’로 외과영역에 첫 도입된 복강경 수술은 이제 뱃속 모든 장기수술로 확대되고 있다. 의학 선진국처럼 우리도 조기 위암은 물론 대장암, 부인과 질환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암 정복을 위한 프로젝트의 하나로 복강경 시술을 지목하면서 한국 의술의 업그레이드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복강경수술을 이용한 암 수술은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지 알아보자.
조기위암의 최소 침습수술
위 수술에 있어 세계 제일을 자부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위 양성 질환뿐만 아니라 조기 위암에 이르기까지 복강경 위절제술을 적용하게 되었고,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조기위암의 수술에 있어서는 복강경을 이용하여 근치적 위절제술 및 림프절절제술이 충분히 시행되고 있다.
최근 전자 내시경, 내시경 초음파, CT, MRI 등의 첨단장비로 인해 수술 전 암의 정확한 진단과 병기 예측이 가능해 졌다.
또한 건강검진 확대로 인한 조기위암 환자가 증가하게 되어, 이제는 근치적 위암절제술로 높은 생존율을 보이는 조기위암환자에 있어 수술 후 삶의 질 향상이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위암수술에 있어 종양의 근본치료인 절제를 하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위암의 치료는 위암의 진행 정도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조기위암에서는 위절제 범위를 줄이고, 위 기능을 유지하려는 축소 수술(최소 침습 및 기능보존 술식)이 시도되고 있다.
조기위암의 경우 위절제와 제1군 림프절 절제의 수술환자에서 약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활발한 조기검진으로 전체 위암환자의 약 50%가 조기에 위암을 발견한다. 이제 조기위암의 치료는 수술 후 환자의 생존율 개선과 함께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이 맞춰지고 있다.
복강경 술식을 이용한 위절제술은 비교적 확대된 범위의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어 림프절 전이의 빈도가 낮다. 림프절 전이가 주로 위 주위 제1군 림프절에 국한되어 있는 조기위암에서 근치적 절제와 함께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고려한 최소 침습수술의 대표적인 수술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복강경을 이용한 위절제술은 수술시 출혈량이 적고, 조기에 보행이 가능하고, 통증이 적으며, 입원기간이 짧고, 장운동이 빨리 돌아오고, 수술 상처가 작게 남아 수술 후 자신감을 회복하여 삶의 질이 향상된다.
위암은 높은 생존율과 낮은 재발률, 그리고 수술 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진으로 조기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장암의 복강경 수술
복강경 수술은 대장암에도 적용시키는 시도가 최근 정착되고 있다. 많은 연구논문들은 대장암의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과 비교하여 재발률과 생존율 등에 차이가 없고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보통 대장수술은 수술 절개부위의 감염가능성이 비교적 많고 때로 절개부위가 완전히 열려져서 재수술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러한 경우 입원기간이 상당히 길어질 뿐 아니라 그 고통도 말할 수 없이 크다.
그러나 복강경 수술은 이와 달리 수술 후 장유착 발생이 적다. 빈번하게 발생되는 장유착은 양성질환이지만 종종 악성으로 판단될 만큼 그 문제가 심각할 수도 있다. 또한 절개부위가 적으므로 수술 후 통증이 적으며, 직장암으로 장루(인공항문)를 조성할 경우 장루관리가 편리하다. 복강경 수술을 하면 장루 주위에 절개부위가 없기 때문이다.
복강경으로 대장암을 수술했을 경우 절개창의 문제발생 가능성이 적고 입원일수도 단축된다. 복부절개가 적거나 없으므로 복부봉합부위의 문제점이 없어져 퇴원이 빠르다.
또한 개복하지 않으므로 소장에 자극을 적게 주어 장운동이 빨리 회복되며, 개복 수술보다 수술시야가 더 잘 보이며 특히 좁은 골반부위를 수술할 때 이점이 많다.
그러나 수술전에 영상으로 진단이 안된 병변을 간과할 수 있고, 암이 클 경우에는 복강경 수술을 하기가 곤란하다.
복강경 수술을 하려면 의료진이 수술에 대한 훈련기간이 필요하며, 손으로 만질 수가 없으므로 정확한 해부지식이 필요하다. 개인차이는 있지만 대개 대장암수술 50례 이상 경험이 있어야 어느 정도 숙달이 될 수 있다.
부인과질환 90% 이상이 복강경 수술
부인과 환자 수술의 90% 이상이 복강경이나 자궁경을 이용한 내시경 시술이 시행되어 부인과 질환의 효과적 치료에 각광을 받고 있다. 내시경 수술은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나 입원 기간이 크게 감소되며,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어 환자 만족도 및 의료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복부를 절개해야 했던 시술이 내시경을 통해 몇 개의 구멍 흔적만으로 치료가 되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부위의 수술도 쉽고 간편해졌다.
우리 병원 산부인과에서는 내시경 시술을 활발히 진행하여 고난이도의 부인과 질병 치료를 실현시키고 있으며, 부인암까지 정복함으로써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수술에 쾌거를 올리고 있고, 복강경 수술 기법의 발달로 과거에는 상상치도 못했던 시술을 성공적으로 일구어 내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과거에는 자궁경부상피내암을 포함한 조기 자궁경부암에만 복강경 시술이 적용되었지만, 현재는 골반임파선 절제술 및 광범위 전자궁 적출술에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시술을 통해 자궁경부암은 과거보다 입원기간이 절반이나 짧아졌고, 수술 후 회복도 훨씬 빠르며, 수술 성적은 개복술과 같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 자궁내막암 수술도 이제 복강경으로 시행하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 병원에서도 개복술과 비교한 연구에서 동일한 생존율과 수술 성적을 보였다.
대부분의 난소암은 첫 수술의 경우 개복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경계성 난소 종양의 경우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생존율은 동일하면서도 치료기간은 3분의 1로 줄었으며, 진행된 난소암 치료의 성적과 잔존 병소를 확인하기 위한 추시 개복술도 복강경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렇게 부인암의 경우에도 복강경 시술이 일반화 되어가고 있으며, 향후에는 이러한 수술이 기본 수술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간담췌 외과에서의 복강경 수술
담낭절제술 등 복강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수술은 간담췌 외과 영역에서도 그 안전성을 높여가고 있다.
물론 간을 포함한 담관질환과 췌장질환에서의 복강경 수술은 장기의 해부학적 구조와 위치 특성 때문에 그 적용이 다른 외과 영역보다 더딘 것이 사실이다. 양성질환에서의 복강경 간절제는 이견이 없으나 간암(간세포암, 담도암)에서 완치적 목적의 복강경 간절제는 수술 중 암세포의 복강내 파종, 부적절한 종양 절제연 때문에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현재 간세포암 및 전이성 간암에 대해서 제한적으로 복강경 간절제가 시행되고 있다. 악성종양의 수술 은 개복술과 같이 확대절제를 시행하며 변연부 길이가 최소 1cm 이상을 유지하여야 한다. 이때 손으로 간을 직접 만질 수가 없기 때문에 복강경하 초음파를 이용하여 충분한 절제연 확보를 위해 도움을 얻는다.
복강경 간절제술은 전세계적으로 약 700~800례, 국내는 약 30~40례의 복강경 간절제술이 보고 되었고, 이중 간세포암과 전이성 간암은 20여례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병원에서도 간세포암에서 2례의 복강경 간절제술을 시행했다. 췌장의 복강경 수술은 초기에는 수술 중 진단이나 병기의 결정을 위하여 주로 시행되었으며 완치가 불가능한 경우 위-공장 문합술, 담도-공장 문합술 등의 우회술을 복강경으로 시행하였다.
그 후 복강경을 이용한 췌-십이지장 절제술, 유문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비롯하여 췌-미부 절제술 등 췌장의 양성 또는 경계성 악성 병변의 치료에 선택적으로 이용되었다. 복강경 췌-미부 절제술은 췌-십이지장 절제술보다 기술적으로 시도하기 쉬워 가장 먼저 시도된 방법이다.
최근 술기의 발달로 췌-미부 절제술에서 비장 동맥과 정맥을 절제하지 않고 비장을 보존하는 췌-미부 절제술의 시행도 보고되고 있다. 급-만성 췌장염의 합병증이 발생하였을 때 복강경을 이용한 배액술이나 괴사조직의 제거가 가능하다. 가성 낭종이 발생하였을 경우 위, 공장, 십이지장과의 내배액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현재 복강경 췌장 수술은 시행 예가 많지 않아 세계적으로 200~300례, 국내에서는 30~40례의 증례가 시행되고 있다. 우리 병원에서도 2례의 복강경 췌-미부 절제술을 시행하였다.
· 류승완 교수 / 위장관외과 · 상담 및 문의 : (053)250-7324 · 배옥석 교수 / 대장항문외과 · 상담 및 문의 : (053)250-7324 · 조치흠 교수 / 산부인과 · 상담 및 문의 : (053)250-7514 · 김용훈 교수 / 간담췌장외과 · 상담 및 문의 : (053)250-7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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