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2009.09.25 4425 관리자
일어서거나 걸을 때 ‘어찔어찔’… 혹시 ‘어지럼증?’
‘어지럼증클리닉’ 국내 최초 개설 … 뇌졸중 관련 어지러움 및 청력장애 연구 세계 최고 수준
노인 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어지럼증 환자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빈혈을 어지럼증의 주된 원인으로 생각하거나 위장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는 지난 1996년 신경과 단위에서는 전국 처음으로 어지럼증 전문진료실을 개설하고 현재까지 전기안진검사, 비디오 안구운동기록기, 회전의자검사, 동적자세측정검사, 주관적 수직축 기울임 검사 등을 실시하여 국내에서 앞서가는 어지럼증클리닉의 위치를 견고히 하고 있다. 특히 뇌졸중과 연관된 어지러움 및 청력장애 연구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연구업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어지럼증에 대한 올바른 건강정보 및 동산병원 어지럼증클리닉의 주된 연구분야, 동산병원의 최신 검사법을 소개하여 어지럼증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증 상
어지럼증의 주된 증상은 머리에서 느끼는 불쾌한 기분인 주위가 돌아가는 듯한 착각이며 메스꺼움(오심) 및 구토가 동반된다. 환자들은 어지럼증 자체보다 오심 및 구토와 같은 위장관 이상을 더 힘들게 여기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자세 및 보행 곤란이 흔하다.
또한 환자 자신은 대부분 느끼지 못하지만 주위가 돌아가는 심한 어지럼증에는 안구 자체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움직이며(안진) 이로 인해 주위 물체가 좌우 혹은 위 아래로 흔들리는 동요시를 경험하게 된다.
종 류
어지럼증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현훈’은 특별히 주위가 빙빙 도는 어지럼증을 의미하며 내이(귀)와 중추신경계(머리)에 위치한 균형을 잡아주는 기관(전정계)의 이상에 의해 나타난다.
‘현기증’은 앉아 있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설 때 잠시 어찔어찔한 기분을 의미하며 고혈압 약의 과다 복용, 심장 기능 이상, 정상적인 젊은 여성에게서 체질적인 저혈압, 노인의 자율신경계 기능 저하 등으로 나타난다.
‘심리적인 어지럼증’은 불안, 우울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가 원인이 되어 어지럼증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체증세를 함께 호소한다.
마지막 유형인 ‘보행장애’는 누워 있든지 앉아 있으면 어지럼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서 있든지 걸을 때 몸이 말을 듣지 않고 비틀거리는 경우로 소뇌 및 운동 신경계의 이상에 의해 주로 나타난다.
따라서 환자가 호소하는 어지럼증이 어떤 유형의 어지럼증인지 파악하는 것이 진단 및 치료에 가장 중요하다.
잘못된 건강 정보
환자를 진료할 때 “어디가 불편하세요”라고 물으면 “빈혈이 있어 왔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흔하다. 상당수의 환자들이 이미 약국 등에서 빈혈약을 복용한 후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상당수 환자들이 빈혈을 어지럼증의 주된 원인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의학상식의 결과이며, 이들 환자들에게 혈액 검사를 해보면 빈혈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환자들은 어지러우면서 구토를 하게 되면 위장이 잘못돼서, 즉 음식을 잘못 먹고 체해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구역질과 구토는 어지럼증에 따른 이차적인 동반 증상에 불과하다. 따라서 어지러움이 좋아지게 되면 대개 오심 및 구토와 같은 위장 증상도 함께 좋아지게 된다.
동산의료원 어지러움클리닉
어지럼증은 평형기능 이상으로 나타난다. 우리 몸의 평형을 유지하는데 기여하는 여러 기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검사를 ‘평형기능검사’ 혹은 ‘전정기능검사’라 한다.
어지러움 환자는 많지만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지 못하는 국내 현실에서 동산병원 신경과는 과 단위로는 가장 먼저 1996년 전정기능검사실을 개설하였다. 당시 장비로는 전기안진검사 및 회전의자검사 기계가 도입되어서 어지러움 환자의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을 주었지만 전속 검사자(의료 기사)가 없는 관계로 더 많은 환자에게 최신 의료의 혜택을 주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형 교수가 UCLA 신경이과학 교실에서 1년 연수 후 2000년에 귀국, 의료 기사를 채용하는 등 체계화된 어지러움클리닉을 만드는 중요한 도약의 계기가 마련되었다.
2001년에는 어지러움에 따른 자세 불안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동적자세측정기를 지역사회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하여 전정기능에 대한 더욱 더 정확한 평가가 가능해졌다.
2005년 3차원적으로 안구 운동을 측정할 수 있는 비디오 안구검사기가 도입되었고, 함께 도입된 주관적 수직축 기울임 검사(SVV) 및 전정유발성 근전위검사(VEMP)를 통해 내이의 다양한 전정구조물들의 기능을 모두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2006년 제2 어지럼증클리닉을 개설하며 의료 기사를 추가 채용하여 더욱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정밀한 검사가 가능해졌다.
동산병원 어지럼증클리닉에서는 현재까지 약 6천5백례 정도의 전정기능검사를 시행하였다. 향후 전의자검사기계를 더욱 정밀한 장비로 교체할 계획이며 또한 어지럼증에 따른 환자의 보행 장애의 정도를 파악하는 진단적 동적자세검사를 재활 치료도 겸하는 치료적 최신 장비로 교체하여 의료질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동산병원 어지럼증클리닉의 연구 현황
본 교실의 가장 주된 연구 분야는 다음과 같다.
� 뇌졸중과 연관된 어지러움 및 청력 장애이며 특히 ‘뇌경색의 주된 증상 혹은 전구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어지러움 및 청력 손실’에 관한 연구는 그 연구 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에 있다. 뇌졸중의 증상으로서의 어지러움과 청력 손실의 임상적 중요성은 지금까지 비교적 소홀히 다루어져 왔으나 이형 교수가 뇌졸중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저널인 미국 ‘Stroke’에 2002년 게재한 논문(Stroke 2002;12:1208-1212)은 소뇌 뇌졸중의 흔한 증상으로 청력 장애를 보여준 대표적인 연구라 하겠다. 이 연구가 발표된 후 세계적으로 이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져 왔으며 대부분의 연구 논문들이 본 교실이 발표한 연구들을 인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 편두통성 어지러움의 임상 양상 및 유전자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2008년부터 5년간 미국 UCLA Dr Baloh 교수와 공동으로 미국, 독일 및 한국에서 편두통성 어지러움의 유전자 이상을 분석하기 위한 다국가연구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며 이 연구에는 본원의 진단검사의학과의 하정숙 교수가 공동 연구자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 연구를 통해 비교적 순수 혈통을 가진 한국인에서 편두통과 관련된 유전자 이상을 규명함으로서 두통 및 어지러움 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다 올 것으로 예상된다.
� 실험실에서는 와우 및 전정 세포에서 culture 모델에서 각종 손상을 준 후 손상 기전 및 복구 기전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돌발성 난청의 분자생물적적 기전을 규명하고 치료제인 스테로이드 제재의 약리학적 기전을 규명하여 임상적 사용의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는 유전학교실의 장병철 교수가 공동 연구자로 참여할 계획이다.
� 이형 교수가 2007년부터 1년간 밴쿠버 UBC 대학에서 연수하면서 연구한 안구운동의 한 유형인 antisaccade 검사를 다양한 대뇌 병변을 가진 환자에서 실시하여 안구 운동과 관련된 대뇌 부위를 정확히 규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노인 연령층에서 노화에 따른 균형감의 점진적 장애를 다년간 추적 조사함으로서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되면 노인 인구의 어지러움 및 보행 장애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형 교수는 2000년도 이후 Stroke, Neurology Archives Neurology 및 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 등을 위시한 임상 신경학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약 40여편의 논문을 게재하였으며, 어지러움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존스홉킨스 대학의 Zee 교수와 함께 ‘Vestibular and Balance Disorder’라는 어지러움 교과서 편찬 작업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초청 받아서 뇌졸중에 의한 어지러움 분야를 집필하였다. 또한 국제전문학술지인 ‘Current Medical Imaging Review(CMIR)’의 편집위원으로 현재 활동 중이다.
우리나라도 점차 선진국형의 인구 분포에 따른 노인인구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며 이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이에 따라 동산병원 어지럼증클리닉은 환자에 대한 의료질 향상을 위해 장비와 우수 의료진 육성에 땀방울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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