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근관증후군
2009.09.25 4779 관리자
52세세 중년 여성인 K씨는 약 5개월 전부터 양쪽 손이 저리고 아픈데,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지고 전날 일을 많이 했을 때는 더 심했다. 증상은 점점 더 심해져 통증 때문에 자다가 일어나기도 하고, 엄지손가락의 힘이 약해져서 수저질이나 글씨 쓰는 것도 불편해졌다.
주변에서 혈액순환장애라는 얘기를 듣고 약도 복용해 보았으나 효과가 없었으며, 물리치료나 민간요법에도 전혀 효과를 볼 수 없었다.
K씨와 같은 손저림증은 중년에서는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지내다 병을 키우는 일이 흔하다.
손저림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저릿저릿하다, 따끔거린다, 피가 안 통하는 느낌이다, 화끈거린다, 시린다”라고 증상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손이 마취된 것 같이 느껴지는 증상도 흔히 나타난다. 이는 특정 말초신경 또는 목뼈 부위 신경뿌리가 압박돼 발생하는 것이다. 이 같은 증상은 장시간 손을 사용해 반복적인 일을 하거나, 일상생활에서 손의 자세가 좋지 않을 때 발생하기 쉬우므로 생활 속에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초신경 장애로 생기는 손저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수근관(손목굴) 증후군’이다
수근관 증후군이란 무엇인가?
수근관 증후군은 손목에서 정중신경이 횡수근 인대에 눌려 생기는 병이다. 손목의 해부학적 구조를 보면 정중신경이 수근관이라는 관을 지나게 되는데 이때 손가락으로 가는 많은 인대와 함께 지나가게 된다.
수근관의 바닥은 손바닥의 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천장은 횡수근인대로 형성되어 있다. 이 수근관이 좁아지거나 수근관을 지나는 인대들이 붓는 상황이 발생되면 정중신경은 심하게 눌리게 되고 이때 우리가 쪼그리고 오래 앉아있을 때 다리가 저린 것과 같은 증상이 손가락에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수근관 증후군이라고 한다.
수근관 증후군의 진단
수근관 증후군은 처음엔 손가락 끝이 저린 것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저린 것이 심해지고 통증으로 변하면서 마침내는 손아귀의 힘이 떨어지게 된다. 이는 30∼60세의 중년 여성에 잘 발생하며 엄지에서부터 3개의 손가락이 저린 것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심한 경우엔 특히 밤에 심하며 자다가 손이 저리거나 아파서 깨는 경우도 있으며 이땐 손을 털면 증상이 좀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증상은 특히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에서 흔한데 예를 들면 타이피스트, 컴퓨터 작업, 바느질, 작가 등이 해당된다. 여자에선 임신 중에 심하게 나타나는데 이런 경우엔 분만 후 좋아지는 경향을 나타낸다. 밤에 자다가 손에 통증이 심하여 깨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도 새끼손가락은 괜찮은 것이 특징이어서 진단이 용이하다.
이때는 전문의를 찾아서 진찰을 해봐야 하는데 손목의 정중신경 주행부위를 톡톡 치면 손가락 끝에 전기가 찌릿찌릿하게 오는 경우가 많으며 손이 저린 부위의 감각이 다른 부위보다 둔하다. 손목을 굽힌 상태에서 약 30초에서 1분 정도 경과하면 손가락 끝이 저려오게 된다.
또한 엄지손가락 뿌리부분의 손바닥의 근육이 마른 경우가 종종 있다.
수근관 증후군이 의심되면 신경전도 검사 및 근전도 검사로서 확진이 가능하다.
수근관 증후군의 치료
초기단계에선 손목에 부목을 대고 활동을 하지 않으면 저린 것이 좋아지고 특히 밤에 아픈 것이 줄어든다. 소염제는 진통효과가 있으며 비타민 B-6가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있으며 직업과 관계된 경우엔 손목의 활동 양상을 바꾸거나 작업을 바꿔 증상을 줄인다.
이런 가벼운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스테로이드 호르몬 주사요법을 실시하기도 하지만 위의 방법들이 효과가 없다면 수술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일반적인 방법으로 직접수술로서 손바닥을 약 5~6cm 절개하여 수근관을 열어주는 방법이 있지만 수술 후 약 4주간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작업을 금해야 되어 불편하며 수술 후 저린 것은 곧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수술 부위의 통증은 수개월간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었고 수술 후 흉터가 많이 남는 단점이 있었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방법이 도입되어 간편하게 수술이 가능하다.
내시경 수술은 국소마취하에서 손목의 시계를 차는 부위와 손바닥에 각각 약 0.5cm 정도의 절개를 하고 내시경관을 수근관 밑으로 신경과 인대를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관통시킨 후 한쪽으로는 내시경을 넣어 내부를 관찰하면서 다른 한쪽으로 미세한 칼을 넣어 수근관만 선택적으로 절개하여 눌린 신경을 풀어 주는 것으로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방법이다.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한 경우엔 수술 흉터가 매우 적어 수술 부위의 통증이 아주 적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수술 후 일상생활로 복귀가 빨라 경제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김 인 수 교수 / 신경외과 · 상담 및 문의 : (053)250-78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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