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심장 박동기 삽입술
2009.09.25 5366 관리자
서맥성 부정맥 환자의 희망
1. 심박동기는 왜 필요한가?
심장 근육의 수축에는 전기 발생이 필요한데, 전기적 자극을 만들어 내는 심기능의 감소와 전기신호의 심장 내 전도차단 등 심장의 전기 발생 체계에 이상이 오면 서맥이 생긴다. 정상인의 심박수는 분당 60~100회 정도인데 비해 서맥은 분당 60회 미만을 말한다.
이러한 서맥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심박동기의 삽입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심장 박동이 느려지면서 의식장애를 동반하게 되는 ‘실신’은 심박동기 삽입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자신의 심장박동이 느려지더라도 심박동기가 적당한 때에 심장을 수축시켜 의식소실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맥환자라고 모두 심박동기를 삽입하지는 않는다. 예컨대 장거리 달리기 선수라든지 혹은 운동선수의 심박동수는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상당히 느린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심박동수가 느린 서맥 그 자체로는 심박동기를 삽입하지 않고, 증상이 동반되는 서맥이 있어야 한다.
특히 환자가 호소하는 증세가 특정 부정맥과 관련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데 이는 환자의 증세가 간헐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혹은 때때로 연관 짓기가 아주 어려운 경우가 존재하기도 한다. 따라서 심박동기 삽입 전에는 여러 검사를 선행하여 과연 심박동기의 삽입이 환자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판단해야 한다. 선행 검사로는 24시간 활동 중 심전도, 전기생리학적 검사 혹은 기립경사도 검사 등이 있다.
심박동기 삽입 외에도 급사를 방지하기 위해 심장 제세동기를 삽입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심근경색 이후의 심장 정지 혹은 치명적인 부정맥으로 인한 의식 소실 이후 회복된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술이다.
심박동기나 심장 제세동기의 시술은 반드시 그 적응증이 임상 기준에 만족해야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질환으로 인한 증상과 일치하는 부정맥 혹은 서맥이 있어야 한다.
2. 심박동기의 삽입 및 관리
심박동기의 삽입은 왼쪽가슴 윗부분에 주로 시술한다. 그 이유는 환자들이 오른손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부분 마취를 한 후 심박동기가 들어갈 수 있도록 왼쪽 가슴에 5~6cm 정도 절개하고, 피하지방 밑으로 깊은 홈을 판다. 그 홈의 윗부분에 전극선이 심장 내에 위치할 수 있도록 혈관 내부로 전극선을 삽입하고 심박동기를 연결하면 시술이 끝난다.
시술은 대개 2시간 가량 소요되며, 심박동기의 종류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시술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시술이 끝난 후 퇴원까지 1주 정도는 시술된 팔을 가능한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전극선이 심장 내에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데 대개 한달까지 팔을 쭉 뻗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그리고 석달까지는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도록 한다. 목욕은 수술 후 2~3주 후부터 가능하나, 수술 부위가 완전히 아물 때까지 때를 밀거나 해서는 안 된다.
운동은 3개월 이후부터 수영·조깅·골프 등이 가능하며, 젊은 환자의 경우에 축구·농구 등 신체접촉이 많은 운동은 삼가도록 권유하고 있다. 음식물은 큰 제한이 없다.
그 외에 전기제품을 다루는데 있어서 대개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전자파를 많이 방출하는 전자제품은 주의해야 한다. 전자레인지, 전기톱, 전기드릴, 무선조정장비 혹은 완구 등의 송신기에서는 많은 전자파가 나오므로 조심해야 한다. 특히 MRI와 같은 의료장비, 공항에 있는 보안검색 혹은 보안판독막대, 금속탐지막대(스캐너), 그리고 방송 송수신기 등 아주 강력한 자장이 나오는 경우는 절대 금지를 권유하고 있다. 따라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는 반드시 인공 심박동기 인식카드를 제출하여야 한다.
인공 심박동기의 전기방전은 평균 5~7년 정도인데 인공 심박동기의 종류, 환자의 상태와 연령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사용기간이 다르다. 따라서 심박동기의 전기가 완전 방전되기 전에 교체를 해 주어야 하며, 교체는 대개 심박동기만 교체를 해주면 되고 비교적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전극선은 검사 후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재사용한다.
이와 같은 심박동기의 교체 혹은 문제점은, 미리 사전에 확인하고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시술 후 체계적인 환자 관리가 요구된다.
인공 심박동기 삽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많은 노력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자신의 몸에 금속기계가 삽입된다는 사실은 환자에 따라서 엄청난 고통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박동기 삽입의 시술에 있어서 한 질환의 단면만 보아서는 되지 않고 환자 혹은 더 나아가서 인간이라는 측면에 대해 한번쯤은 고민을 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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