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2
2009.09.25 4373 관리자
우리는 잠을 자는 동안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회복하게 된다. 잠은 뇌의 발달과 세포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기억력을 증진시키며, 감정을 순화하는 기능을 한다. 그래서 적절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우리의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수면은 우리 인간에게 중요한 것이다.
잠을 잘 때, 비렘수면(꿈을 꾸지 않는 잠)과 렘수면(꿈을 꾸는 잠)이 반복하여 나타난다. 비렘수면에도 1~2단계의 얕은 잠과 3~4단계의 깊은 잠이 반복적으로 나타는데 깊은 잠이 전체 수면시간의 약 10~15% 정도가 되어야 건강한 잠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인생을 만드는 숙면 요령
잠을 편안하게 자기 위해서는 잠자리가 매우 중요하다. 침실이 너무 덥거나 추우면 자꾸 깨게 되기 때문에 적당한 온도를 맞추어야 한다. 침실은 가능하면 어두운 것이 좋고 어두운 곳에서는 청각기능이 더 예민해지기 때문에 소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베개와 이불, 그리고 요 등은 신체에 접촉하였을 때 편하게 느껴지는 재질이 좋고 옷도 마찬가지다.
코골이, 이갈기, 잠꼬대 등등 잠을 자면서 이상행동이 있는 사람의 곁에서 자는 사람은 잠을 설치기 마련이다. 때문에 예민해서 잠을 잘 깨는 사람은 혼자 자는 것이 좋다.
숙면을 취하기 위한 좋은 습관을 들여라
사람마다 고유의 수면시간과 수면주기가 있다. 그 리듬이 깨어지면 활력이 떨어지고 피로하게 된다. 따라서 자기의 리듬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지름길이다. 이러한 것은 의식적으로 하려고 해서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규칙적으로 지속하면 습관으로 고정되는 것이다.
<수면을 위한 십계명>
1 잠자리 드는 시간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라.
2 잠자리 소음은 없애고, 온도와 조명을 안락하게 하라.
3 낮잠은 피하고 자더라도 15분 이내로 제한하라.
4 낮에 40분 동안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은 수면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늦은 밤 운동은 도리어 수면을 방해한다.
5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알코올, 그리고 담배는 피하라.
6 잠자기 전 과도한 식사를 피하고 수분은 적당히 섭취하라.
7 수면제의 일상적 사용을 피하라.
8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을 피하라.
9 잠자리는 수면과 부부 생활을 위해서만 사용하라.
10 잠자리에 든 후 20분 이내에 잠이 오지 않으면, 일어나 쉬고 있다가 피곤한 느낌이 들 때 다시 잠자리에 들어라.
나쁜 잠(수면장애)
수면은 정신적, 신체적 기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고혈압, 뇌졸중, 비만, 당뇨 등과도 관련이 많다. 또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낮 동안 졸림으로 인해 교통사고나 산업재해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수면장애는 한 개인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한다.
만성 불면증은 삶의 질과 기억력,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신체적인 건강까지 악화시킨다. 심한 코골이와 주간수면과다증은 개인적인 능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교통사고나 산업재해의 원인이 된다. 미국에서는 전체 교통사고의 약 16~20%(일년에 약 200,000건)가 졸음운전으로 인해 생긴다고 하니 심각한 사회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수면장애의 원인과 분류
수면장애의 종류는 크게 밤에 잠을 못 자는 경우, 밤에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많이 졸리는 경우, 잠을 자는 동안 나타나는 이상행동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불면증은 잠이 쉽게 들지 못하거나, 자다가 자주 깨고 다시 잠들기 어려운 경우,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는 경우,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은 경우를 이야기하며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약 23%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하다. 주간수면과다증은 낮 동안 잠을 자지 않아야 할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고 무기력해 지는 증상으로 그 원인은 수면을 방해하는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지만 심한 코골이(수면 무호흡증)와 기면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외 수면장애로는 하지불안증후군, 주기성 사지 운동증후군, 몽유병, 야경증, 악몽 등이 있다.
▲ 불면증 _ 필자가 2006년 2월 전국에 걸쳐 만 21~69세의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수면장애의 유병률을 조사해 본 결과, 놀랍게도 약 22.8%가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불면증은 여자가 남자보다 많으며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은 수면장애가 질병이라는 인식이 낮은 탓에 실제 병원을 찾아 상담하거나 치료를 받는 수는 극히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드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 때, 밤중에 너무 자주 깨어날 때, 아침에 일어나도 피로하고 상쾌함을 느끼지 못할 때, 또는 낮 동안에 졸아서는 안될 상황에서 졸릴 때에는 혹시 수면장애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해 보고, 수면전문의를 찾아가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 수면 무호흡증 _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요란한 코골이를 특징으로 하며, 10초 이상 숨을 멈추는 일이 1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의 경우 비만한 중년의 남성에서 흔하며 일반 인구의 약 1~2%에서 이 질환이 있다고 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코골이 이외, 만성피로, 낮에 잠이 많이 오고, 아침에 특히 심하게 나타나는 두통,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의욕상실 내지 무기력감, 성욕감퇴 및 야뇨증 그리고 신체 조직 내 산소가 부족하게 되어 여러 가지 심각한 증상 및 합병증(고혈압, 부정맥, 심장마비 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 하지불안증후군 _ 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수면장애로 하지불안증후군(RLS : Restless Legs Syndrome)이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가 불편하거나 고통스러워 자신도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움직이려는 강한 충동을 특징으로 한다. 주로 앉거나 누워있을 때처럼 가만히 있을 때 나타나고 다리를 움직여주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된다. 저녁이나 밤 시간에 증상이 심해진다는 점도 이 질환만의 특징이다. 이로 인해 환자의 수면을 방해하고 낮 시간의 일상생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면장애 유병률 조사와 더불어 하지불안증후군의 유병률을 알아본 결과, 전체 응답자 5,000명 중 373명(7.5%)이 이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를 우리나라 전체 인구로 추정하면 약 300만명 이상이 된다.(이 조사는 한국인에서 수면장애와 하지불안증후군의 유병률과 역학을 체계적으로 조사한 첫 국내 조사 자료이다.)
역학조사에서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은 하지불안증후군에 해당되는 사람들 중 수면장애가 동반된 비율이 약 71%라는 것이다. 더욱이 7.5%라는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이 중에 적절하게 치료를 받고 있는 비율은 약 13.5%에 불과하였다. 즉, 국내에 많은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이 있지만, 무슨 병인지 몰라 치료를 방치한 채 고통 받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정확히 진단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다. 증상을 가지고 있지만 무슨 병인지 몰라 어떻게 치료 받아야 할지 모르는 환자들을 위해 적극적인 대국민 질환홍보와 관심이 필요한 상태이다.
▲ 기면증 _ 기면증은 낮에 과도하게 졸려 자기도 모르게 갑자기 잠에 빠지나 밤에는 자주 깨어나 연속적인 수면을 취할 수 없고, 잠들 때는 가위 눌리는 것처럼 일시적인 마비현상이 나타나서 전신을 움직일 수 없으며, 잠들 때 갑자기 헛것이 보일 수 있는 신경과 질환이다. 또한 웃거나 감정적인 기복이 클 때 신체의 근력이 떨어져 쓰러지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대게 젊은 나이에 발병하지만 장년층에서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질환은 또한 이차적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생기거나 동반되어 생길 수 있어 감별진단이 중요하므로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정확히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수면장애는 어떻게 진단을 내리는가?
수면장애는 수면에 대한 병력조사, 신체 및 정신질환에 대한 조사, 수면일지, 수면다원검사 및 다수면잠복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이중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장애의 진단에 매우 중요한 검사로 수면 중의 뇌파, 안구운동 등 신체의 생리적 변화를 기록 및 분석함으로써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검사이다.
수면은 낮의 건강상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숙면을 취하는 것은 육체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이 된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 규칙적인 수면습관이 중요하며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수면시간을 유지함으로 낮 동안 신체가 활기차고 건강하게 될 수 있다.
수면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질환들을 통틀어 말하는 수면장애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다행인 것은 대부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좋아진다. 그러므로 수면에 관련된 불편한 증상이 있는 분들은 수면전문의의 진료 및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신경과 조용원 교수 · 상담 및 문의 : 250-78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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