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후 신경통
2009.10.08 6385 관리자
옷깃만 스쳐도 아픈 ‘대상포진 후 신경통’
신경차단요법으로 통증완화, 꾸준한 관리와 조절 필요
만성 통증에 대한 가족들의 이해와 공감이 중요
장년층과 노년층, 대상포진 예방백신으로 예방
어려서 수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회복된 뒤에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신경절에 잠복하게 된다. 수십년의 잠복기간을 가지다가 성인이 되고 난 후 면역기능이 저하되면 수두 바이러스가 재활성이 되어 신체의 일부를 따라 편측으로 피부에 띠 모양의 포진을 수반한 특징적인 병변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를 대상포진이라고 한다.
대상포진은 물집이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심한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다른 질환으로 오인될 수 있으며, 얼굴, 팔 다리, 몸통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등부위가 가장 흔하다. 통증이 심해서 약간만 스쳐도, 심한 경우는 선풍기 바람을 쐴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급성기 대상포진의 치료는 항바이러스 제제, 피부 병변에 대한 치료, 통증이 심한 경우는 신경 차단술을 함께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 수포 등의 피부 병변은 2∼3주 내에 딱지가 앉으면서 한 달 이내에 자연 치유된다. 이렇게 치유된 대상포진 환자 10명 중 1∼2명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되는데, 특히 노인이 가장 많으며, 면역 억제자, 당뇨가 동반된 경우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의 이환율이 높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란 발진은 치료되었으나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통증은 수 개월 내에 자연 소실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수년간, 심지어 평생 지속될 수도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노인 환자들에게 볼 수 있는 대표적 만성 통증 질환으로 당뇨, 고혈압 환자처럼 병 자체를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꾸준한 관리, 조절을 해야한다.
또한 더 이상 피부 질환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만성 통증 질환이므로 반드시 통증 전문의와의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환자들은 옷만 스쳐도 쓰라리고 아파서 옷 입기가 두려우며, 얼굴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머리카락이 환부를 스치면 더욱 통증이 심해져서 소스라치게 놀라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환부의 감각소실, 가려움감, 불쾌감, 저리고 쏘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일단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급성기 대상포진시의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대상포진 발병시 일반적인 항바이러스제 투여 외에도 신경 차단요법(교감신경이나 체성 신경차단)을 시행하면 급성기의 통증 조절뿐만 아니라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환율을 감소시킨다. 이 치료의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발병한 지 한 달이 지나면 이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넘어간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급적 급성기 대상포진 때부터 통증클리닉이나 통증 전문의에 의한 치료가 바람직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어떠한 진통제나 신경치료에도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기 어려워 대부분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전전하기 쉬우며, 환부는 다 나았으나 계속 아프다고 호소하기 때문에 심지어 꾀병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결국 환자들의 육체적, 심적 고통이 더욱 심해져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하고 간혹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넘어간 경우는 완치는 어려우나 적절한 치료를 잘 받으면 현재의 통증상태에서 반 정도까지는 좋아질 수 있다.
치료에는 침범 분절의 감각 신경절 고주파 열응고술, 케타민을 사용한 수면치료 요법, 마약 제제, 항경련제, 항우울제를 동반한 약물요법, 그 모든 치료에 불응인 경우는 마지막으로 척수자극술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가지고 있는 만성적 통증 질환에 대한 주위 가족들의 적절한 이해와 공감대 형성이며, 환자에 대한 정서적, 심리적 지지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 대상포진 예방백신이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어서 장년층과 노인들도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 MSD가 50세 이상 연령의 성인에서 대상포진 예방을 도울 수 있는 대상포진 예방백신 조스타박스(ZOSTAVAX)를 공식 론칭하였다. 조스타박스는 작년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한정 물량이 공급된 데 이어 올해 정식으로 론칭되었다.
국내에는 7월에 일부 출하될 예정이고, 11월부터 본격적인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조스타박스는 대상포진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 예방에 도움을 주는데, 50~59세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임상 연구에 따르면, 위약 대비 대상포진 발생 위험이 약 70%까지 감소하였다.
● 홍지희 교수 / 마취통증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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