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운동
2009.10.08 4813 관리자
걷기는 자연스럽고 안전하며 효과적인 운동이다. 우리는 걸으면서 살기 때문에, 걷는 것이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져서, 그 의미와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걷기는 운동기구나 장비를 준비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어디에서나 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도 있는 등 운동효과를 조절할 수 있는 완벽한 운동이다.
프로이트는 걷기는 사람으로 진화의 시작이며 인간의 복잡한 심리변화는 걷게 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바로 서게 되면서 두뇌가 발달하고, 감춰져 있던 생식기가 드러나 수치심과 심리발달과정을 겪게 되었다는 것이다.
의료와 건강증진에서 걷기는 기능과 건강평가에 사용되고 있다. 노인의 독립생활 기능은 보행속도로 평가한다. 노인병학에서 초당 0.8m의 보행이 가능한 노인은 독립적인 지역사회 활동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한다. 의자에서 일어나고, 3m 걷고 돌아서 의자로 되돌아와 다시 앉는 ‘걷기검사(Timed Get Up and Go)’에 10초 이상 걸리는 환자는 낙상에 대한 위험성이 증가함을 의미한다. 건강한 성인의 체력을 평가하는 ‘1마일(1.6km) 걷기’는 청장년에서 빠르게 걸을 수 있는 것이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걷기와 건강
걷기는 암, 심혈관 질환, 당뇨, 치매를 예방한다. 대장암은 비보행자에 비해서 40~50%가 적고, 전립선암과 유방암이 걷기운동으로 예방할 수 있다. 2001년 발표된 46개 ‘걷기의 암예방 효과’ 실험 중 무려 39개 연구에서 암의 발병이 상당히 감소했다. 작게는 20~30%, 크게는 70%까지 암이 예방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결과 거의 걷지 않은 치매위험 노인들은 하루 3km 이상 걷는 집단보다 치매위험이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걷기만 잘해도 치매발생을 줄이고 노후의 인지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걷기운동은 고혈압을 예방하고, 혈당조절기능을 향상시키고 칼로리 소모를 높여 당뇨병을 30% 정도 줄여준다. 또한 지속적으로 걸으면 골밀도가 증가되어 골다공증이 예방되고 골절을 줄일 수 있다. 다리의 혈액순환과 물질대사가 활발해져 다리 근육을 강화시킨다. 언제 넘어질지 모르는 노인들에게 유용하다. 4시간을 걸으면 20시간을 침대에 누워있는 동안 빠져나간 골절량이 보충된다고 한다.
이외에도 심장병, 뇌졸중, 심혈관 사망을 20~40% 감소시키며, 우울증 예방과 치료효과가 있다.
▶ 바른 걷기
척추를 바르게 세우기 위해 가슴을 펴고 턱을 당기고 두발은 11자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팔을 앞뒤로 흔들고 무릎은 펴고 등은 곧게 펴고 배에 힘을 주며 시선은 15m 앞을 향한다. 내디딘 다리의 발가락 끝으로 땅을 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몸무게 73kg인 사람이 시속 5.6km/hr로 걸을 때 1분에 열량이 5kcal 소모된다. 주 5일에서 매일, 약간 힘들게 30~60분(150~300kcal) 정도 걷는 것이 운동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적당한 양이다.
시민들에게 바른 걷기를 교육하는 워킹협회가 매주 4회(월, 목, 토, 일요일) 걷기행사를 하고 있다. 우리 병원도 좋은 환경을 이용한 걷기 코스를 개발하여 걷기가 필요한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김대현 교수 /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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