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의 표적치료제
2009.10.08 5164 관리자
최근 중앙암등록사업본부의 암 발생률 보고에 따르면 폐암은 위암에 이어 암 발생률 2위로 지난 7년 동안(1999~2005년) 폐암 환자 수는 약 28% 증가하였다. 이 같은 추이를 볼 때 한 해 약 2만여 명의 폐암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사망률만 놓고 보면 지난 2000년부터 8년 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현재까지 폐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외과적 절제술이지만 실제로 폐암 자체가 초기에 증상이 없고, 조기검진의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25% 이하에서만 수술적 절제가 가능하다.
폐암은 암세포의 모양과 특성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누어지는데 80~85%가 비소세포폐암이다. 진단 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절반은 이미 폐 이외의 부위로 전이된 상태로 진단되고, 10~15%는 국소적으로 진행되어 절제가 불가능하다. 또한 근치적 절제술을 받아도 일반적으로 약 50%의 환자가 재발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80%는 병의 경과과정 중 어떠한 때에라도 항암제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도 항암제 치료는 많은 부작용을 동반하고, 30~40%의 반응률을 보이지만 개개의 환자에서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점이었다.
▶ 암 세포만 골라 죽이는 표적치료제
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치료법이다. 따라서 암세포와 같이 성장이 빠른 정상세포까지 공격하기 때문에 탈모나 구토, 백혈구 감소 등 부작용이 뒤따른다. 이러한 항암제 부작용 때문에 환자들이 고통을 겪게 되고 치료를 포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표적치료제란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어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표적치료제란 암세포의 특성을 표적으로 삼는 새로운 치료법이다. 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달리 지속적인 증식과 주변 조직으로 침윤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상세포의 생로병사의 기전을 벗어나기 위해 암세포에 있어서는 세포성장인자나 혈관증식인자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다. 표적치료제의 원리 자체는 단순하다. 세포성장인자 혹은 혈관생성인자의 신호체계를 차단하여 암 세포의 성장을 멈추게 하거나 새로운 혈관 형성을 차단함으로써 암세포만 굶겨 죽이는 것이다.
기존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어 환자들이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고 항암제 투여량도 줄일 수 있다. 항암제의 효과가 주로 암세포 파괴에 의한 종양의 크기 감소로 평가되는 것과 달리 표적치료제는 종양이 더 이상 자라지 않게 하여 완전히 암을 없애는 효과보다는 더 이상 암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지 않게 만든다. 결국 환자가 암세포를 가지고 있더라도 암과 공존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마치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가 약제 복용만으로 평생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과 같다. 이러한 약제 중 가장 먼저 환자에게 쓰인 것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치료에 이용되는 글리벡이다. 글리벡의 경우 이전에 골수이식만 기다리던 환자들이 약제를 복용한 후 90% 이상의 환자들이 10년 이상 건강하게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러한 고무적인 결과에 의해 표적치료제의 개발이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었고 이후 폐암의 표적치료제인 이레사가 개발되었다. 이레사는 암세포의 성장 원인인 표피성장인자의 성장을 방해하는 방법으로 정상세포의 파괴가 훨씬 적고, 부작용도 기존 항암제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경미하다. 항암제 투여에 따른 전신 부작용은 현저히 줄이고, 암세포만 골라 죽이므로 환자 처지에서는 환영할 만한 치료제다. 게다가 먹는 약이라는 점도 혁신을 일으킨 부분이다. 임상적으로는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효과가 우수하다는 연구결과와 함께 여성, 비흡연자, 선암 환자들에게 효과가 더욱 높게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이레사의 경우 국내 한 혈액종양전문의가 3년간 6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7%에서 임상적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환자들의 평균 생존기간도 2배 이상 연장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폐암 표적치료제의 첫 문을 연 이레사에 이어 타쎄바가 개발되어 환자들에게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약제에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암세포의 특성을 분자생물학적 방법으로 규명하려는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있고, 세포성장인자와 혈관생성인자를 동시에 차단하는 방법으로 효과를 높이려는 시도들이 계속되어 타쎄바와 아바스틴의 병합요법이나 작티마와 같은 혁신적 차세대 신약들을 이용한 치료방법들이 현재 임상시험 중이다.
폐암의 병인이 좀 더 밝혀지고 표적치료제가 다양해진다면 환자의 종양 특성과 상태에 따라 효과가 가장 좋고, 부작용이 적은 약을 골라 권해드릴 수 있는 ‘맞춤형 항암치료’의 시대가 곧 오리라 기대된다.
● 박건욱 교수 / 혈액종양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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