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심혈관 질환
2009.10.08 4811 관리자
심혈관 질환은 추운 겨울에 사망률과 유병률이 높지만 한여름에도 증가한다. 그래서 노약자나 심혈관 질환자는 한여름의 무더위가 치명적일 수도 있다.
이처럼 여름에 심혈관 질환이 늘고 있고 위험한 것은 더운 날씨가 심장의 부담을 늘리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체온이 올라가면 열을 발산하기 위해 땀을 배출한다. 땀을 많이 배출하기 위하여 혈관이 늘어나면 넓어진 피부 혈관에 피가 몰리고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보낸다. 지나친 발한으로 혈액량이 감소하고 심장이 빨리 뛰게 되면서 심장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또 뇌로 공급되는 피의 양이 줄어들어 인지 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 우리 몸의 혈액이 응고돼 혈전이 발생할 위험성도 높아진다. 열대야나 폭염은 더위에 약하고 건강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에게 더 위험하다. 혈관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무리한 운동을 삼가야 하고, 갈증을 느낄 때에도 한꺼번에 많은 물을 마시기보다는 전해질과 미네랄을 함유한 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좋다. 만성 질환자들이나 노약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특히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더위를 이기는 데 묘책이 있을 수 없다. 더위로 인한 생활 리듬의 변화는 자칫 소중한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를 극복하고,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1) 열야와 폭염
섭씨 30도 이상인 날들이 매일 계속되고 열대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많아지면 심혈관 질환자나 위험인자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 특히 노인들은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여야 한다. 특히 무더위 속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등산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미처 몸에 이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화를 당하기도 한다. 심한 더위에 장기간 노출되면 심장 질환자나 노약자는 심장 맥박수가 빨라지고 심장 부담이 극도로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휴가를 떠날 때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심장병 환자들은 스트레스에 예민하므로 이동하는 사이 사이에 휴식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2) 열사병
기온이 갑자기 높아진 환경에 장시간 노출 됐을 때 땀이 지나치게 배출되어 결과적으로 물과 소금기가 부족하게 되면 두통, 메슥거림, 구토, 식욕 부진 및 근육의 경련도 올 수 있는데 이를 일사병이라 한다. 심장병 환자들은 체내의 혈액량이 감소하고, 전해질의 균형이 깨어지는 것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여 맥박수가 올라가든지 부정맥이 발생하여 기존의 심장병이 쉽게 악화될 수 있다. 조기에 시원한 그늘에 눕히고 수분을 공급해 주면 서서히 좋아진다. 그러나 무시하고 그대로 둔다면 열사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일사병과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더운 환경에서 일을 오래하지 말고 만약 일을 해야 한다면 일을 하기 전후 그리고 작업 중에 수분과 소금 성분을 보충해 주어야 하며 오후 1~4시경에는 가능한 작업을 피하여야 한다. 체온이 올라가고 의식의 변화가 있는 경우는 우선 시원한 곳으로 빨리 옮겨서 몸을 빨리 식혀 주면서 다리 쪽을 높게 해 뇌로 피가 잘 전달되도록 해주면서 즉각 의사의 처치를 받고 혈관을 통한 수액 공급을 받아야 한다.
3) 냉수욕
덥다고 갑자기 냉수를 끼얹으면 뜨거운 온도에 확장됐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해 심장병이 악화되거나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여름철 심장병 예방을 위해서는 샤워나 등목을 할 때 냉수로 하지 말고 섭씨 33~36℃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게 좋다. 특히 술을 마시고 목욕하는 것은 위험하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냉온교대욕도 위험하다. 지나치게 오래 목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4) 냉방병
은행, 백화점, 병원, 기타 사무실 등과 같이 냉방이 잘 된 건물 내에서 오래 지내다 보면 몸이 나른해 지고, 의욕이 떨어지며, 목이 아프고, 눈이 충혈되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날 수도 있는데 이를 냉방병이라고 한다.
냉방병은 장시간 낮은 온도에 노출되어 우리 몸의 체온 조절이 마비되어 오는 경우와 실내의 화학 물질에 의한 자극, 냉방 팬 속의 각종 세균감염이 원인이 된다. 심장병 환자들은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말초 혈관이 수축되고 심장 박동이 빨라져 부담되며 세균 감염은 심장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외부 온도와 실내 온도와의 차이가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실내 온도를 너무 낮추지 않아야 한다. 에어컨을 오래 계속해서 틀지 말고 가끔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찬 음식도 주의해야 한다.
● 허승호 교수 / 심장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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