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2009.10.08 6654 관리자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궁에 혹이 있다’는 것은 자궁 근종을, ‘물혹이 있다’는 것은 난소의 문제라고 나름대로 병을 해석한다. 그러나 적은 지식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자궁을 수술하면 호르몬 약제를 먹어야 하는 줄 알지만 자궁자체는 호르몬 생산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호르몬 생산의 주기관은 난소이다. 이외에 자궁을 수술하고 나면 ‘성생활에 장애가 있는지’ 혹은 ‘허리가 많이 아프다고 하던데’하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이는 병에 대한 자세한 이해로 충분히 알 수 있다.
자궁 근종은 매우 흔한 질병이다. 우리나라 가임 연령의 여성 중 30% 정도가 자궁 근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동산병원에서도 전자궁 적출술의 원인 중 70%를 차지하며 연령별로는 40대에서 45% 정도가 생긴다.
자궁 근종은 자궁의 근층에서 발생하는 근육성 종양으로 악성은 극히 드물며, 99%가 양성 질환이다. 근종이 작은 경우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자라게 되면 자각 증상이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변한다. 즉, 근종의 크기가 많이 커지면 배위로 혹을 만질 수 있고, 이에 따라 빈뇨나 변비가 발생하며, 근종의 위치가 자궁 내막에 가까이 있다든지, 점막하근종으로 자궁 내막에 있다면 월경량의 변화, 즉 많은 출혈로 빈혈이 온다. 근종이 있으면 주로 종물에 의한 압박 증상과 월경량의 변화 및 부정 질출혈, 골반통이 발생한다.
가임기인 20~30대에 발생한 근종 중 일부는 불임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근종이 있다고 해서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크기가 크더라도 자연 임신이나 자연 분만을 할 수 있다.
근종의 위치에 따라 분만 방법이 정해지고, 근종이 분만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자연분만이 가능하다. 임신시 근종은 변화를 겪게 되는데, 임신 전반부에는 근종의 크기가 증가하고, 통증도 동반할 수 있다. 이러한 통증은 임신 중 약물 치료로 조절이 가능하다.
임신 중반기부터는 근종의 크기는 자라지 않고 후반기에는 오히려 조금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므로, 임신 초반기만 지나가면 유산의 위험은 줄어든다. 임신 후반기는 근종 때문에 조기 진통이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은 임신 만삭까지 진행된다.
이후에 근종은 분만 후에 크기가 줄어들게 되므로 재평가하여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불임이 일어나는 기전은 수정란의 이동 장애, 자궁 성장의 감소, 자궁 내막과 혈류량의 변화에 의한 것으로, 이 경우 자궁 근종만 수술한다.
수술은 환자의 나이와 목적, 병의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아기를 원하는 가임 여성의 경우 수술 후 10~15% 정도의 재발률을 감수하고 근종만을 제거한다.
40대 중반에서는 전자궁 적출술을 시행하며, 드물게 혹이 떨어져 있거나 하나만 존재하는 경우 근종 제거술을 시행한다.
이외에 월경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자궁 근종보다는 자궁선근증이나 자궁내막증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선근증이란 정상 자궁 내막이 월경시에 자궁 근층으로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병으로 주로 심한 월경통과 월경 과다를 호소하며, 자궁의 크기가 혹으로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커져 있는 질병이며, 치료는 자궁적출술 외에는 대안이 없다.
자궁내막증은 정상 자궁 내막이 자궁 외의 장소, 즉 난소나 복강안에서 월경이 일어나며, 이차적으로 유착 및 불임의 원인이 된다. 치료는 자궁내막증이 일어난 부위를 수술로 제거한다.
그러면 자궁 근종은 어떠한 경우에 수술을 하여야 하며, 수술 외에는 다른 치료가 없는가?
자궁 근종은 근종의 크기가 갑자기 자라거나, 근종의 크기가 임신 12주 이상이거나, 점막하 근종으로 과다 출혈이 있거나, 난소 종양과 구분이 되지 않을 때, 환자가 악성 종양의 근심으로 불안할 때 등이 수술의 적응증이 된다.
이때 혹의 크기가 몇 cm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근종의 크기와 이것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수술을 결정한다. 가령 3cm 정도의 자궁 근종일 경우 위치가 증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수술 않고 규칙적인 검사를 받으면 될 것이고, 폐경기가 가까운 환자는 폐경기 후에는 혹의 크기가 줄어들기에 수술 않고 지켜보는 것이 타당하다.
수술 방법은 과거에는 대부분 개복하여 수술하지만 현재는 복강경으로 수술하거나 질식 자궁적출술을 시행한다.
동산병원 산부인과에서는 1995년부터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여 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수술을 시행하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적응증에서 적절한 술기로 치료하는 것이다.
그러면 약물 치료는 없는가? 현재까지는 약물 치료는 개발된 것이 없다. 단지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법으로 진통제와 호르몬 분비성 자궁내 장치 등을 이용할 수는 있다.
이상과 같이 자궁 근종은 양성 종양이지만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규칙적인 진찰을 통해 조기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 권상훈 교수 /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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