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과 휴대폰
2009.11.19 5187 관리자
필자는 8년 동안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매주 하루는 휴대폰 통화와 메시지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하고 휴대폰의 전자파로부터 청신경과 시신경이 휴식하도록 노력한다. 휴대폰 사용자는 이용 시간에 비례해서 두통, 귀울림, 어지럼증, 메스꺼움, 얼굴 화끈거림 등의 ‘전기기파 증후군’에 의한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을 더 많이 느낀다고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휴대폰 사용 인구는 30억명으로 추산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10명 가운데 약 7명이 휴대폰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휴대폰은 필수 생활용품으로서 편리함과 신속함을 제공하며 긴급 상황에서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휴대폰에서 발생되는 전자파의 인체 위해성에 대한 이해는 매우 낮다. 강한 전자기파가 흐를 것으로 생각되는 변압기, 고압 전선, 송전탑, 전파 기지국, 중계국 같은 시설물을 기피하는 일상적인 태도와는 매우 상반된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우정성은 1997년에 인체에 대한 전자파의 ‘국소흡수 지침서’에서 인체에 허용되는 전자파 한도를 체중 1㎏당 2W로 정하였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휴대폰의 전자파 허용범위를 1.6W로 제한하고 있다. 모든 전자 기기는 고유의 주파수를 가지는 전자기파를 발생시킨다. 우리들이 자주 사용하는 전자레인지는 1초에 24억 5천만 번 진동하는 마이크로파를 발생시키고, 이것은 물에 강하게 흡수되어 물 분자를 빠르게 진동시키고, 그 결과로 물을 포함하는 물질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따라서 주파수가 높은 전자기파가 우리 몸에 쪼여 지면 인체 장기와 세포가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전자기파는 물이 고인 곳에서 잘 흐르기 때문에 뇌척수액과 혈액이 많은 뇌에 보다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극초단파에 장기간 노출된 동물이 장기적인 기억을 상실하는 것은 잘 알려진 과학 상식이다.
최근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휴대폰을 10년 이상 사용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뇌종양에 걸릴 확률이 2배나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휴대폰 사용과 뇌종양의 발생’에 관한 많은 연구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또한 의학자들은 휴대폰을 장기간 사용한 사람들에서 전자파에 가장 많이 노출된 신체 부위에 종양이 생길 위험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뇌종양의 경우에도 전화기를 주로 사용하는 쪽의 머리에 종양의 발생 위험이 크다고 보고하였다.
특히 어린이의 전자파 흡수율은 어른보다 두 배 이상 높기 때문에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뇌종양 위험도가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휴대폰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과 관련하여 유럽 각국은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국민에게 휴대폰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휴대폰 사용을 최소화하라고 촉구하였다. 동시에 휴대폰 업계가 전자파 발생을 감소시키고 인체 노출을 줄일 수 있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미국도 휴대폰이 신체에 미치는 악영향 특히 휴대폰 사용과 암 발병 사이의 인과 관계를 조사할 계획으로 알져지면서 전자파의 허용 기준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뇌종양과 휴대폰의 나쁜 관계’가 휴대폰 업계의 핫이슈가 되면서 “휴대폰 자체에서 나오는 전자파 출력이 크지 않으므로 해롭지 않다”는 주장으로 진화에 힘쓰고 있다. 얼마 전 유명 핸드폰 제조업체가 전자파 발생을 40% 줄일 수 있는 보호 장치를 개발하고 이를 상품화한 것은 휴대폰 전자파의 인체 위험성을 잘 보여주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휴대폰의 평균 최대 출력은 0.27W 정도이며 발생되는 전자파는 1초에 약 10억번 진동하는 마이크로파다. 최근에는 통화 채널 수를 늘이기 위해 핸드폰 주파수를 전자 오븐에서 만들어 지는 정도로 1초에 24억 번으로 높이려 하고 있다. 정보 수송률이 빨라지고 통화음이 좋아지며 부가서비스가 고급화되면 휴대폰 사용 시간이 많아져 전자파 노출은 더욱 위험도가 높아질 것이다.
인체에 대한 휴대폰 전자파의 유해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휴대폰이 암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휴대폰 사용과 암 발병 사이에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심층 조사될 것이다. 모든 휴대폰 사용자는 전자파로부터 자신의 뇌 세포를 보호하여 뇌 건강을 지켜야 한다. 상대방 전화번호를 누르고 휴대폰 전화가 연결되는 순간에는 가급적 귀에 대지 말고 몸에서 멀리 떼내는 습관이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 그 순간의 전자파 발산양이 송신 신호음이 울릴 때나 통화 중의 0.5∼1.5 마이크로 와트에 비해 20배 많기 때문이다.
● 김일만 교수 /신경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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