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가슴
2009.12.30 5927 관리자
오목가슴은 앞가슴이 움푹 들어간 흉곽기형을 말한다. 한자로는 ‘누두흉(漏斗胸)’이라 불리고, 영어로는 ‘funnel chest’로 알려져 있어 ‘깔대기 가슴’이라고도 한다.
국내에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략 1,000명 중 1명꼴로 발병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하부 흉골과 인접 늑골 사이를 이어주는 연골이 과다하게 성장하여 흉골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안으로 함몰되는 선천성 기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성장하면서 함몰의 정도가 더욱 뚜렷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목가슴을 지닌 환자들은 주로 폐 압박으로 인해 가만히 있을 때에도 숨이 짧고 운동시에는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 뚜렷한 신체 증상이 없다. 함몰된 정도에 따라 증상의 경중이 차이가 나는데 대부분의 환자들은 기능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다만 심리적으로 자신의 흉벽 모양에 대해 커다란 콤플렉스를 갖고 있어 정신적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가슴의 함몰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이차적으로 그 안쪽에 있는 심장이 눌리거나 전위되며, 해당되는 폐의 일부가 압박 받고, 비정상적인 늑연골 접합으로 흉벽 앞면의 곡면이 불규칙하게 구성된다. 간혹 척추 측만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폐 용량이 정상의 1/3 이하로 줄어든 예도 있다.
일반적으로 늑연골이 아직 말랑말랑하고 수술 부위의 치유가 빠르며, 정신적 스트레스도 가장 적게 받는 시기인 3~6세경에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리모델링 성형술(Remodelling Plasty)의 경우 사춘기의 2차 성장 기간이나 성인에게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볼 수 있기에 청장년 환자들도 수술이 가능하다.
비수술적 방법인 자세교정운동이나 보조기를 이용하는 방법은 늑연골이 말랑말랑한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시작해야만 가능한데 대부분의 어린 환자에게는 실천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그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수술 방법으로는 반유동성의 실리콘을 삽입하는 방법이 있는데, 어디까지나 미용목적으로 오목가슴을 숨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증상이 있을 때에는 이를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전통적 수술인 라비치(Ravitch) 술식은 앞가슴에 종적 또는 횡적 절개를 하여 기형의 늑연골을 모두 절제하고 가라앉은 흉골을 들어 올려주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오목가슴 수술의 표준 방법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수술흉터가 크게 남는 문제가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흉골 반전술(sternal turnover)이 있는데 흉골을 반전시킨 후 모든 늑연골을 재결합시키는 방법으로 수술 직후부터 흉벽이 안정된다는 장점이 있으나 흉골의 모든 혈행이 차단되기 때문에 흉골의 괴사 가능성이 높고, 수술 후 흉골의 발육장애로 장기적인 성장이 불량할 수 있다.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는 리모델링 성형술(remodelling plasty) 술식인 너스(Nuss) 술식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이 라비치(Ravitch) 방법처럼 크지 않다는 데 있다. 즉, 절개부위가 작을 뿐만 아니라, 수술시간도 짧고(라비치 : 3~4시간, 리모델링 플라스티 : 30분~1시간), 출혈이 거의 없으며, 수술 후 통증도 상대적으로 적어 회복기간이 짧다.
수술 방법도 매우 간단하여 양쪽에 약 2~3cm 정도의 피부절개를 통하여 환자에게 맞는 굵은 철심을 흉골 밑으로 삽입하여 환자의 흉벽을 들어 올리는 것으로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으나 아이들의 성장에 맞춰 2~3년 후에 몸 안에 고정되어 있던 철심(쇠막대)을 뽑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최근에는 수술 후 흉터도 적고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너스 술식이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성인도 적용 가능하다. 우리 병원 흉부외과에서도 10여년 전부터 너스 술식을 시행하여 오목가슴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 박창권, 금동윤, 김재범 교수 / 흉부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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