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2009.12.30 4476 관리자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기침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올해에는 신종플루(Influenza A H1N1)의 유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약간의 감기 증상만 있어도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병원을 찾는 횟수가 많아진 듯하다.
기침은 폭발적인 숨내쉬기 현상으로 기관지 내의 분비물(가래)이나 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발생하는 정상적인 방어기전이다. 하지만 기침 그 자체만으로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고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일상생활이 힘들 수 있어,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증상들 중 하나이다.
기침은 임의로 또는 반사적으로 일어나는데, 짧은 순간의 현상이지만 복잡한 경과를 거쳐서 발생한다. 우리 몸의 기관지, 인후두, 비강, 부비동, 흉막 등에 기침수용체가 분포하는데 기침수용체가 자극되면 구심성 신경섬유를 따라 대뇌로 정보가 전달되고 다시 원심성 신경섬유를 따라 명령이 신체로 전달된다. 이런 명령에 따라서 깊은 들숨으로 시작하여 성문을 폐쇄하고 흉부와 복부의 근육을 수축함으로써 흉강 내에 높은 압력이 생기면 닫혔던 성문이 순간적으로 열리면서 폐로부터 빠른 속도로 공기가 배출되어 기침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기침의 원인은 기침이 계속되는 기간에 따라 분류된다. 급성 기침(3주 미만)의 가장 흔한 원인은 상기도 감염(감기와 급성 세균성 부비동염)이다. 그러나 폐렴, 폐색전증 및 울혈성 심부전과 같은 훨씬 중한 질병들도 이러한 양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아급성 기침(3주에서 8주사이)은 ‘감염 후 기침’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감염 후 기침이란 상기도에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이후 지속되는 기도 염증과 후비루(코가 뒤로 넘어가는 현상)로 인한 증상이다. 만일 이런 정황이 분명하지 않다면 다른 만성 기침의 원인들을 고려해야만 한다. 만성 기침(8주 이상)의 경우 흉부 X-선에서 이상소견이 없으면 가장 흔한 3대 원인들은 후비루(최근에는 ‘상기도 기침 증후군’으로 부르기도 한다.), 천식, 위식도 역류질환이다. 또 혈압약이나 심장약에 의한 경우도 있으므로 환자에 대한 문진이 중요하다. 하지만 흡연자의 경우에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폐암과 같은 질환들을 반드시 의심해 보아야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기침에 대한 정확한 병력이 가장 중요하고 신체에 대한 진찰도 필요하다. 일반적인 검사로 흉부 X-선, 부비동사진, 폐기능검사, 객담검사 등을 시행하고 필요한 경우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이나 기관지내시경과 같은 정밀검사를 요할 수도 있다. 때로는 위식도 역류질환에 대한 확진을 위해 식도에서 산성도 측정이나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진단이 명확한 경우에는 각각의 진단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여야 하며, 가장 흔한 원인들 중 한 가지인 후비루(상기도 기침 증후군)에 대한 항히스타민제 / 비충혈제 등의 경험적 치료 및 대증요법이 필요할 수 있다.
환자들이 급하고 답답한 마음에 병원을 찾아 기침을 많이 한다고만 계속 호소하는 것은 정확한 원인을 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언제부터 기침이 시작되었으며 어떤 경과를 거쳐서 지금 현재 동반된 증상은 어떠한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의사로 하여금 기침의 원인을 찾는데 도움이 되며 어떤 검사를 할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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