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독감, 폐렴, 신종플루)
2010.01.12 6188 관리자
▶ 소개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A형 또는 B형에 의해 생기는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해마다 겨울이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유행시기에는 한달만에 전 인구의 10∼40%가 감염될 만큼 단시간 내에 많은 환자를 발생시키는 위력을 발휘하지만 건강인은 수일간 앓고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들에서는 폐렴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한다.
지난 20세기의 경우를 보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수 십년을 주기로 해서 대규모로 새로운 형태로 등장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를 신종이라 부른다. 지난해부터 유행하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 A(H1N1)는 조류독감(H5N1)이나 일반적으로 겨울에 유행하는 계절 인플루엔자 A(H1N1)형과도 다른 돼지인플루엔자에서 생긴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다.
▶ 신종인플루엔자와 예방접종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대부분 환자가 소아와 젊은 성인(5∼24세)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신종인플루엔자는 계절인플루엔자와 마찬가지로 기침 및 재채기로 발생되는 비말 전파와 환자의 호흡기분비물에 직접 또는 간접 접촉에 의해 전파된다. 잠복기는 1∼7일이며 발열(90% 이상), 기침(90% 내외), 인후통(60∼70%), 두통 및 근육통(60% 내외) 등으로 나타나며 설사와 구토 등 위장관 증상이 환자의 10∼25%, 많게는 1/3의 환자에서 발생하여 계절인플루엔자와 구별된다.
신종인플루엔자는 건강한 사람은 안정과 증상치료만으로 1주일 이내에 자연 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고위험군에서는 폐렴과 이에 동반된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망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신종플루 백신은 1회 접종으로 성인(만 18~65세 미만)과 고령자(만 65세 이상)에서 항체 생성률이 각각 91.3%와 63.4%이다. 8세 이하는 2회 접종하고 3세 이하의 투여 용량은 성인의 반이다. 신종플루 백신은 접종 10~14일 후에 예방효과가 나타나므로, 백신을 맞았어도 이 기간 동안에는 신종플루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신종플루 백신의 부작용은 접종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부어오르거나 열이 나고 두통이 생기는 등 경미한 수준이다. 이 같은 증상은 2~3일 후면 자연스럽게 완치된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 예방접종 이후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두드러기 혈관부종, 천식을 비롯해 심한 경우 신경마비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지만, 빈도는 극히 낮다. 만약 이전에 독감백신 접종 후 문제가 있었거나 심한 계란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다면 신종플루 백신 역시 피해야 한다.
▶ 독감과 예방접종
독감 바이러스는 감기와 마찬가지로 환자가 하는 기침이나 말할 때 나오는 조그만 입자에 포함돼 전염된다.
감기와 독감은 증상이 비슷하여 구별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감기는 증상이 가볍고, 독감은 증상이 중하다고 보면 된다.
감기는 개인위생 관리 외에 특별한 예방법이 없지만, 독감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예방접종을 받은 10명 중 7~9명은 독감이 예방된다. 세계보건기구는 매년 1, 2월에 유행한 바이러스 아형을 토대로 그해 겨울에 유행할 바이러스를 예측하여 백신을 만들어 전세계에 공급한다.
독감 예방접종은 최근에 유행했던 독감 바이러스를 처리해서 사람에게 주입하여, 우리 몸에서 이에 대한 항체를 생성한다.
만 8세 이하 아이들의 경우, 생후 6개월 이후에 처음 접종이 가능하고, 처음 접종시 한달 간격을 두고 두차례 독감 예방접종을 해서 면역을 형성시켜야 한다. 이후 면역이 형성된 영유아, 만 9세 이상의 아이나 성인은 매년 가을 1회의 근육주사로 충분하다. 독감은 늦가을 경부터 유행하고, 항체 형성은 예방접종 후 약 한달 후가 가장 왕성하므로 9월부터 접종을 시작해 늦어도 10월 말까지는 맞는 것이 좋다.
독감예방 우선 접종 대상은 심혈관계질환(류마티스성, 허혈성 심질환, 뇌졸중, 신장 및 심장 합병증이 있는 고혈압), 폐 질환(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정기적으로 아스피린 치료를 받는 소아, 청소년, 신장 질환, 당뇨병, 암 질환(항암 요법을 받지 않을 때), 뇌 질환, 간 질환, HIV(에이즈 바이러스) 양성자, 고위험군의 환자와 자주 접촉하는 의사, 간호사, 기타 의료 종사자 등이다.
계란 알레르기 환자, 임신 1기의 임산부, 6개월 미만의 유아, 이전에 독감백신에 대한 중증의 알레르기 반응경력, 현재 열병이 있는 경우는 금기된다.
▶ 폐렴과 폐렴구균 예방접종
폐렴은 심한 감기나 기관지염 등의 합병증으로 생기는 중증의 호흡기감염증으로 경우에 따라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성인 폐렴의 경우 대부분은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 폐렴구균이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신체의 방어능력에 따라 소량의 균이 침입했을 때는 이겨내기도 하나, 대량의 균이 침입하고 몸의 방어능력이 약화됐을 때 폐렴이 쉽게 발병한다. 세균에 의한 폐렴의 증상으로는 감기에 걸린 7∼14일 후쯤에 고열, 기침, 흉통,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가 10일 이상 계속되면서 고열이 있을 때는 반드시 폐렴의 유무를 확인한다. 평소 젊고 건강한 사람도 감기가 걸린 상태에서 과로로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
신종플루 등 독감이 악화되면 급성폐렴이나 늑막염, 뇌수막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이처럼 사망률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원인균이 폐렴구균이다. 만 65세 이상의 노인이 폐렴구균 폐렴에 걸리면 사망률이 20%, 만 85세 이상은 40%에 이른다. 폐렴구균 백신은 중증 합병증의 원인이 되는 폐렴구균의 감염을 막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인 폐렴 예방접종 대상은 만성 심장병 환자와 만성폐질환자(만성폐쇄성폐질환, 폐기종), 당뇨병 환자, 알코올중독, 만성 간염 등의 간 환자, 후천성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 만성신부전 환자, 만 65세 이상의 노인이다. 이들 고위험군 환자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만 항암치료를 받고 있거나 면역억제제를 투여받고 있는 사람은 부작용 우려가 있으므로 치료와 일정 간격을 두고 백신을 접종 받아야 한다. 또 임신부나 수유부에게는 일반적으로 이 백신이 권장되지 않는다.
신종인플루엔자도 세균성폐렴 합병증이 적지 않으므로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할 경우 신종플루에 의한 폐렴 등의 이차 감염의 합병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폐렴구균 백신은 신종플루 백신을 대체할 수 없으며, 폐렴구균에 의한 합병증 중 일부만을 예방할 수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 최원일 교수 / 호흡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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