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는 외부로부터 들이마시는 공기를 정화시키고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시켜 주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미용적으로는 얼굴의 중앙에 있어 첫인상을 결정할 만큼 중요하다. 그래서 코는 이러한 내부적인 기능과 미적 역할 두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다.

이른바 ‘코가 휘었다’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상당수는 코의 외형과 함께 코 속의 비중격이 휘어 있는 ‘비중격 만곡증’ 환자들이다.

비중격 만곡증은 많은 수의 정상인들도 불편하지 않는 정도에서 존재하지만,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 또는 수면을 방해하는 정도라면 수술적 치료(비중격교정술 또는 성형술)를 받게 된다.

비중격은 양쪽 콧구멍을 나누고 있는 조직으로, 윗부분은 단단한 뼈 구조로 돼 있고 위쪽의 코뼈와 붙어있다. 아래쪽과 앞쪽은 탄력 있는 연골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비중격이 휘어지면 휜 쪽으로 코 막힘이 심하고 반대쪽은 코 안에 풍부한 혈관조직을 갖고 있는 하비갑개라는 살들이 팽창하여 양쪽 코가 다 막히는 결과를 가져온다.

코로 들어오는 공기는 기도에서 가장 좁은 부위인 ‘코 밸브’ 부위를 지나게 되는데(그림), 실제 비중격 만곡증의 수술은 바깥쪽 밸브 부위에 집중하여 이루어진다. 안쪽 밸브는 코뼈 아래의 단단한 연골과 비중격 사이의 삼각형 부위인데 이곳은 코 성형술을 시행할 때 특히 관심을 두고 보존 또는 재건하여야 수술 후에 코막힘이 생기지 않는다.

비중격 교정술은 휘어져 있는 가장 주요한 요인을 제거 또는 정위치시키는 수술인데 과거와 달리 내시경을 이용하여 좀 더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졌고, 가능한 한 많은 조직을 보존하는데 중점을 둔다. 중요한 점은 비중격의 특성상, 이미 비중격뿐만 아니라 코의 외형도 휘어져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비중격 수술로 코의 외형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나, 완벽한 비중격의 교정을 위해 코성형술(절골술)이 시행되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반대로 코성형술을 위해 내원한 환자도 완벽한 코의 모양을 갖기 위해서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 비중격의 교정이 필요한 경우도 빈번하다.

이른바 ‘기능적 코 성형술’이란 말 그대로 코의 아름다운 모양도 갖추면서 동시에 코로 호흡하는 것 또한 호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술식을 말한다. 비중격 수술시에 행해지는 코성형술을 포함하여, 연골의 조작 또는 이식술로서 코로 유입되는 공기의 흐름을 호전시키는 다양한 술식이 있다.

비중격 만곡증 외에 환자가 편안히 숨쉴 때는 문제없지만 빨리 숨을 쉴 때는 불편한 경우가 있다. 비경검사를 하면 비중격이 크게 휘지도 않았고 비후성 비염 등의 원인도 없다. 이유는 바깥 밸브 부위의 코 연골의 지지가 약하고 너무 말랑말랑하여 공기를 흡입할 때 이 압력이 부드러운 코 입구 조직을 안으로 빨아들여 코가 막히는 것으로 외래에서 비교적 쉽게 진단된다. 이런 경우는 비중격 또는 귀에서 채취한 연골을 가장 약한 부위인 연골 주위에 이식해 줌으로 해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코막힘(비폐색감)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39%는 단순한 비경 검사만으로는 발견할 수 없는 문제점을 비내시경 검사로 발견하여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점으로는 비강 내의 축농증(부비동염), 물혹(비용), 비후성 비염 등인데 이들은 비성형술 또는 비중격 교정술 이전단계에서 먼저 내과적 치료 또는 수술을 시행받아야 한다.

코막힘이 있어서 수술을 결정하게 될 때뿐만 아니라 단지 코 성형술을 계획하고 있을 때에도 이러한 여러 가지 사항을 함께 고려하여 전문의와 상의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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